홍익대학교 게임학부 이재복 외7인이 2021 글로벌 인디 게임 개발 콘테스트 GIGDC에서 기획부분 은상을 수상하였다. 2021…
인터뷰 / 서갑열 교수님
Part 1. ‘서갑열’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Q 한국에서 태어나셨나요?
A 네. 한국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등학교 나오고 대학도 다니고. 군대까지 다녀왔는걸요.
Q 그럼 미국에는 어떻게 가시게 된 것인지요?
A 어릴적 부터 게임개발에 대한 꿈을 갖고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대학에서는 물리학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을 버릴수가 없어서 결국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 거죠.
Q 그렇다면, 게임개발자로의 삶을 택하게 된 데에 있어 결정적인 계기라도 있었나요?
A 계기라기보다는 좋아하는 게임들을 하면서 “야, 도대체 이런 게임은 누가 만드는 걸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 생각은 ‘나도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어요. 하지만 좋아하기만 해서는 이룰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만큼 노력도 많이 했죠.

Q 옛날에는 게임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았을텐데, 어떤 게임을 좋아하셨는지요?
A -지금의 여러분들처럼 온라인게임을 즐겼던 세대는 분명 아니지만, 그렇다고 게임을 접하기 어려운 세대도 아니었어요. 어린 시절에는 동네 오락실서 동전을 탑처럼 쌓아두고 게임을 하곤 했었어요. 스페이스 인베이더, 갤러그나 동키콩같은 게임들을 좋아했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 부터는 PC로도 게임을 했었습니다.
Part 2. “블리자드”에서의 서갑열교수님
Q 이번 질문은 아마 인터뷰 기사가 실리면 가장 많은 학생들이 주목하게 될 질문입니다, 바로 블리자드에서의 경험담인데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워크래프트 등의 대작을 제작해낸 유명한 회사이니만큼 블리자드 입사를 꿈꾸는 학생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블리자드에서 주로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A 주로 배경디자인 파트에서 근무를 했어요. 3D배경모델링을과 텍스쳐링, 또 캐릭터 모델링과 그 텍스쳐링도 했죠.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간단한 애니메이션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수석디자이너라는 위치 때문에 신입사원들을 면접을 통해 선발하고 트레이닝시키는 일도 병행 했었어요.
Q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블리자드 사에 몸담게 되셨는지요?
A 사실 처음부터 블리자드에서 일한 것은 아니었어요. 열 댓명 정도의 사람들과 함께 한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며 EA나 코나미, 액티비전 등등의 외주를 받았었습니다. 그런 크고 작은 외주들을통해 저희 스튜디오의 이름이 조금씩 알려졌고, 나중에 블리자드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해왔어요. 그래서 제가있던 스튜디오가 블리자드에 통합되면서 블리자드에서 일하게 된 거죠.
Q 많은 게임들을 개발하셨는데, 그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가는 게임이 있으신가요?
A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스파이더맨’을 제작했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던 게임이에요.미국에서 게임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오를 정도로 나름 인기가 있었던 게임이죠. 10년정도 되었던 것 같네요. (웃음)

Q 블리자드 회사 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한국의 회사들처럼 밤에도 남아서 일을 하나요?
A 글쎄요, 한국에서 회사생활을 해보지는 못해서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블리자드 회사 내 분위기는 제가 있었던 곳은 나름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회사내에 게임을 홍보하는 시설도 있었구요. 야간 작업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강제적으로 시키지는 않지만, 대부분이 팀작업이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할당된 양을 다 끝내지 못하면 팀 전체에게 제동이 걸리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경우에는 자발적으로 남아서 일을 다 끝마치고 퇴근하는 경우도 있어요. ‘도넛데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한국에도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도넛데이에는 회사원들과 함께 커피와 도넛을 먹으며 즐겁게 일을 하곤 했었어요.
Part 3. 서갑열 교수님은 “이런사람”
Q 업무 외 여가시간에 특별히 하시는 일이 있다면?
A 시간이 나면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하곤 해요. 나도 게임을 좋아하지만 아이도 게임을 무척 좋아한답니다.(웃음) 세상에는 상업적이고 폭력적인 게임도 많지만, 그 외에 건전한 게임들도 많잖아요? 아이들이 좋은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유도하고, 또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도 어떤 게임이
좋은 게임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거에요. 또, 앉아서 작업에만 몰두하다가는 건강을 망치기 쉬워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뛰기, 걷기 등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자신을 프레쉬하게 만들어주는 가장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Q 드로잉이나 프로그래밍 등 업무와 관련된 것 이외에 특별히 잘하시는 특기가 있다면요? (예를 들어, 백교수님은 농구를 정말 잘하시죠!)
A 특기랄 것도 없어요. ‘독립프로젝트’ 수업시간에 백교수님이 학생 여러분에게 나를 ‘다방면에 뛰어나지만 한 가지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다’고 소개했을 때 속으로 얼마나 뜨끔했는지 몰라요.(웃음) 정곡을 찔린 것 같았습니다!(웃음)
Q 오랜 시간 미국에 계셨는데, 한국에 오면 특별히 하고싶었던 일이라도 있으셨는지요?
A 아무래도 타지에서 살면서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지냈는데, 연로하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네요.
Part 4. 학생여러분들께
Q 2학년 수업인 디자인기획과 3학년 수업인 독립프로젝트 등의 수업을 맡고 계신데, 학생들을 만나보니 어떤가요?
A 좋죠. 외국에 있다가 한국에와서 한국 학생들을 접하게 되니 조금 더 친숙한게 있어요. 아무래도 나 자신도 한국에서 태어나서 대학교까지 마쳤었으니까요. 학생들에게서 열정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Q 2학년 수업 ‘디자인 기획’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어서 학생들이 깜짝 놀랐었어요!
A (웃음)일부러 그렇게 편성한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영어로 수업한다는것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야 알아듣기 쉬운 말로 수업을 진행해서 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하고싶은 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학생여러분들에게는 또다른 기회인 거죠. 왜나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외국으로 나가게 될 수도 있는건데, 막상 따로 공부해서 말하려고 하면 잘 안되거든요. 영어로 된 수업을 들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너무 부담을 가지지말고 수업에 임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A 앞으로 공부를 하든 회사에서 일을 하든, 가장 중요한것은 커뮤니케이션.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절대 혼자 하려고 하지 마시고 주변 친구들이나 파트너들과 많이 대화를 하고 생각을 공유하시기 바래요. 앞으로 여러분이 개발자가 되어 일을 하게 되더라도 가장 중요하고 또 필요
한 것이 서로간의 소통이거든요. 지금 세상에서 게임이라고 말하면 다소 상업적인 이미지가 강한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학생여러분께서는 그 틀을 깨려고 노력하셨으면 좋겠어요. 게임문화산업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비난여론도 많이 있는것이 사실이에요.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긍정적인 면이 있는것도 사실이니까요.상업용 게임만 만들려고 하지 마시고, 다방면으로 많이 시도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게임에 대한 안좋은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모두가 열심히 연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서갑열 교수
현 홍익대학교 게임학부 게임그래픽디자인전공 조교수
액티비젼/블리자드 수석아티스트
(Vicarious Visions, Activision Blizzard)
Pratt Institute Computer Graphics, 3D Animation, 학사
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
Interactive Design & Game Development, 석사
주요 실적:
[기타히어로(Guitar Hero)] , [스파이더맨(Spiderman)] ,
[트랜스포머(Transformers)] 등 포함, 총 17개 게임 제작 참여
취재 / 09 송잎새